자녀를 위한 사랑 기술 _ 감정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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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11-21 06:17 1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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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수 (한국코치그룹 마중물(협) 이사)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참 시간 빨리 지나가네’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2014년 9월에 천안에서 만난 학생 이야기입니다. 당시 ‘천안시사회복지축제’ 행사가 열렸고, ‘도형심리상담’(요즘은 ‘도형심리코칭’으로 활동 중임) 제목으로 참여했습니다. 수십명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야기입니다.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른 후의 토요일 오후에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만들려고 야외 나들이를 나왔답니다. 




코치자격 획득을 위해 코칭훈련을 정말 열렬히 하고 있었는데, 도형그림과 함께 코칭질문을 했었습니다. 돌아보면 질문을 위한 질문을 했습니다. ‘네가 그린 전체 도형그림을 보니 어떤 기분이야?’, ‘그려진 도형그림을 보니 무엇이 생각나니?’, ‘처음 선택해서 세 번 그린 도형을 보니 무엇이 생각나니?’, ‘그리고 네가 희망하는 목표는 무엇이니?’, ‘가정과 학교생활은 얼마나 만족하니?’, ‘지금 현재 너를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니?’, ‘이번 중간고사 결과는 어땠어?’, ‘힘들게 하는 것들을 어떻게 극복할래?’, ‘네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등으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시작은 도형그림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이 깊은 자기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수능시험 준비, 대학과 전공 선택, 직업 등과 관련해서 자기 방황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대학 전공문제로 부모와 갈등이 있어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학생은 예술계통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은데, 부모는 교사 쪽으로 권유하고 있답니다. 부모가 학생이 가고자 하는 길을 이해해 주지 않아 섭섭했답니다. 집에서의 편안함도 없어졌고, 가족에 대한 사랑도 식었답니다. 대화를 마치면서, ‘이런 간단한 검사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니, 속이 시원합니다.’라는 소감을 전해 줬습니다.




통계청에서 ‘2016년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는데,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주중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청소년은 절반 이상인 56.5%에 달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초중고 학부모 15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부모 자녀교육 및 학교 참여 실태조사 연구’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자녀와 부모와의 하루 대화 시간은 25분 이하가 26.5%, 26분~50분 이하가 42.7%, 51분~100분 미만이 20.2%, 100분 이상이 10.6%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2명 중 1명은 하루 평균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30분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헤럴드 경제)




2022년 3월이 지나고 있는 요즘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수업은 원격 수업이 일반화되어 있고, 학생들은 컴퓨터 앞에서 선생님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원격으로 이뤄지는 수업으로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갈등도 늘어났답니다. 자녀와 갈등 없이 자녀를 사회인으로 성장시킨 가정은 또 얼마나 되겠습니까?




자녀의 인생을 위해서 부모는 먼저 자녀들의 인생을 사랑하고 디자인하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 시작으로 자녀의 감정을 헤아려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되, 감정의 표현 행동에는 한계를 두고, 그 안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기법이 있는데, 감정코칭이라합니다. 교사이자 아동심리학자, 심리치료사였던 하임 기너트(Haim G, Ginott, 1922~1973) 박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감정에 반응하는 태도와 방식은 자녀의 정서와 인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감정은 사회적인 의사소통의 중요한 형태이지만, 감정 조절을 잘 못 하는 사람들은 감정을 표출하는 방식이 부정적이고,. 그 결과 감정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고 감추게 되어서 감정적으로 미성숙해집니다. 반면, 감정코칭형 부모는 자녀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하면서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청소년 감정코칭’(최성애.조벽 지음)의 책에서 얘기하는 감정코칭 5단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감정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감정코칭의 첫 단계는 자녀의 감정을 포착하는 것인데, 다른 무엇보다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자녀의 표정 읽기를 하고, 기분이 어떤지 물어봅니다. 자녀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파악합니다. 표정 읽기만으로 자녀의 다채로운 감정을 파악이 어려운 경우 그들의 감정을 단정 짓기 전에 탐색이나 대화를 통해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포착하는 연습으로 자녀가 느껴봤을 만한 감정을 상상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2단계. 강한 감정을 표현할수록 좋은 기회로 여기는 것입니다. ‘연결하기’라고도 합니다. 자녀가 강한 감정을 보일 때 자녀와 심리적으로 연결하고 자녀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흥분하면 피가 전두엽으로 가지 않고 파충류의 뇌(변연계) 쪽으로 몰려 감정의 홍수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때 어른이 부드럽게 대응하여 자녀가 안전감을 느끼게 하고, 검사가 아닌 변호사의 입장에서 자녀의 편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존중받고 이해받는다고 느끼면 안심하면서 좀 더 여유롭게 생각하고 판단하여 바람직한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3단계.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단계입니다. 기너트 박사는 ‘감정을 먼저 읽어주고 수요하고 공감해 주면 아이들이 어른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바람직한 행동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핵심은 다가가는 대화인 ‘경청’과 ‘공감’입니다. 경청과 공감을 잘 하려면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감정을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으로 구분하지 않고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공감해 줄 때 비로소 감정코칭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에 급급하지 말고 아이의 감정을 열린 질문으로 탐색해야 합니다. 대화를 통해 자녀는 부모에게 신뢰를 갖고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되며,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토대가 됩니다.




4단계. 감정에 이름을 붙입니다. 자녀에게 막연하게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입니다. 가트맨 박사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은 ‘감정’이라는 문에 손잡이를 달아주는 것과 같다고 비유합니다. 문 손잡이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자신의 감정을 명료하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해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낍니다. 이때 감정에 이름을 제대로 붙이려면 감정코칭 3단계에서 충분히 자녀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5단계.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감정코칭의 마지막은 자녀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훈계를 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조심스럽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감정코칭의 3, 4단계를 여러 번 되풀이하면서 자녀의 감정에 공감하고 자녀가 스스로 말하도록 이끌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들을 진심으로 이해해야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감정코칭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술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행복한 성공으로 갈 수 있도록 함께 진로를 찾아가는 동반입니다. 자녀 인생은 자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며, 부모는 옆에서 이런 자녀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지켜보면서, 바람직한 행동을 선택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성찰 질문


1. 자녀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감정은 무엇입니까?


2. 자녀는 그 감정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3. 부모로서 붙이는 감정 이름표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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