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이 속마음까지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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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11-07 06:23 10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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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영(남서울대학교 박사6기, 한국커리어코칭센 원장) 




 조용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주변에서 원치 않는 잡음들이 들린다. 휴대 전화 문자 오는 소리, 옆 사람 책 넘기는 소리, 헛기침 소리, 소곤거리며 통화하는 소리 등등... 이것은 귀 기울여 듣는 소리가 아닌 그저 ‘들리는 소리’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단순히 듣는 것, 소리를 인지하는 것을 ‘들린다’ 라고 표현한다. 잠시 눈을 감고 주위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멀리서 들리는 경적 소리, 아이가 새근새근 잠자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등 수많은 소리가 들릴 것이다. 이렇게 ‘주위를 기울여 듣는 것’을 ‘듣는다’ 라고 한다. 코칭 중에 고객의 표정, 몸짓, 목소리와 어조의 패턴 그리고 감정 등을 이해하고 살피는 행위 정도를 ‘듣는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경청은 위의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더 포함한다. 이론적으로는 ‘습관적으로 주의 깊게 마음 쓰는 행위,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하고 친절하고 예의 있는 자세를 보이며 끊임없이 상대를 위하는 행위’ 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자녀의 의도, 욕구등을 파악하며 듣는 경우다. 간난 아이가 새벽시간 자다 깨어나 울고 있다. 그 자체는 들리는 소리다. 엄마도 아이가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생각한다.‘우유먹을때가 됐나? 기저귀가 찝찝한가? 혹은 아픈가? 더운가?’ 등 아이의 상태나 기분을 헤아리는 것이 ‘듣는다’ 정도의 반응이다. 보통 엄마들은 그리고 나서 잠들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살짝 귀찮고 피곤해도 아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이마에 손도 올려보고, 젖도 물려보고, 기저귀도 살펴보며 의도를 파악하려 애쓸 것이다. 


이것이 경청이다. 다시말해 ‘들린다’에서 ‘듣다’의 단계를 거쳐 ‘경청’ 즉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까지 닿아야 ‘진짜 들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얼마 전 남편에게 “여보 나~ 진짜 한번 OO에 가보고 싶어.” (몇 해전에도 말 한적 있음)라고 했더니 부산 남자의 그 특유의 말투로 “가라” 는 외마디 반응을 한다. 살짝 투덜 됐더니 남편은 가고 싶다는 말에 긍정적으로 가라고한게 뭘 잘못했냐고 한다. 만약 3단계 경청이 이루어 졌다면


 1단계: 당신 지난번에도 가고 싶다더니 


 2단계: 정말 가보고 싶은가보네. 


 3단계: 내가 한번 스케쥴 확인하고 적당할 때 가보자. 


 라고 했다면 내 반응이 어땠을까?




일상에서 우리가 자녀를 대할 때 어떤지 살펴보자.


한 아이가 영어 말하기 대회에 반대표로 나가게 되었다. 같이 출전하는 아이들중에는 영어유치원 출신인 아이, 외국에서 살다 온 아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되고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이럴 때 일반 엄마와 코칭형 엄마는 어떤 차이를 보일까?




격려형 형엄마는  “이야, 우리 이든이 이번에 영어말하기 대회 나가? 그것도 반 대표로?


그거면 됐지.. 출전하는데 의미가 있는거야 너무 등수에 연연해 하지마.”


이기자형 엄마는 “너 무조건 등수 안에 들 수 있게 선생님이나 학원 알아볼게. 넌 할 수 있으니까 기죽지마 벌써부터.알았지?”


정보형 엄마는 “엄마가 심사 기준을 좀 알아볼테니까 거기에 맞춰서 함께 준비해보자.”


마지막으로 코치형 엄마는 “ 이야. 우리 이든이 반대표로 선출됐다고?(1단계) 대단하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쳐질까봐 걱정되나 보구나.(2단계) 이든아! 담임 선생님이 우리 이든이를 반대표로 선출한 이유가 뭘까? 그리고 우리 이든이 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뭘까?(3단계)




자녀의 이야기를 경청하다 보면 진짜 이야기(속마음)를 들을 수 있다.


자랑을 오히려 찌증부리며 할 때도 있고, 기쁜 일이면서도 마치 대소롭지 않은 듯 표현할 때도 있고, 매우 화가 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조금만 귀 기울여 듣는 노력을 한다면 자녀의 마음을 충분히 열 수 있다. 이것이 당장 어떠한 효과가 없을지 몰라도 사춘기를 지내보면 이런 대화 습관이 부모, 자녀간에 얼마나 끈끈한 연결 고리를 형성하는지 알수 있게 된다.




성찰 질문 : 일상에서 경청이 생활화 된다면 나와 우리 자녀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성찰 질문 : 주변에 또는 내 이야기를 경청해준 사람이나 상황을 떠올려보고 그때 내 기분(감정)이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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