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살고 있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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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의(남서울대학원 아동복지학박사. 남서울 실용전문학교 교수)
“자녀들이 왜 감사하지 않을 까?” 라는 질문을 들으며, 나는 반성을 한다. 자녀들이 중고등학교에서 온종일 공부하며 성장하는 동안, 나도 남편 사역의 동역자 그리고 집안의 대소사를 일일이 챙겨야하는 맏딸과 맏며느리 그리고 20여년이상 교육기관 운영자로서 많이 바뻤다.
평소에 자녀들이 학업하기도 힘들어 보이고 여유시간이 없어 보이는 데, 집안 일에 동참시킨다는 것은 별로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두 아들이 남자아이라, 내가 집안 일을 시킨다고 해서 바로 바로 할 것 같지도 않았다. 두 아들이 “집안 일을 안 한다”고 하면, 내가 잔소리를 해야 하는데, 하고 싶지도 않았고, 내가 할 시간도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도 친정어머님은 외부사회활동으로 늘 바쁘셨다. 나는 집에 함께 있는 남동생을 관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누나로서 남동생 셋의 갈등을 해결하는 일로 잔소리하는 일도 하기 힘들었는데, 굳이 내 두 아들을 잔소리하며 키우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성격이 급하고, 모든 일이 정리정돈이 되어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자녀들에게 집안일 도와달라는 말을 하는 대신 빨리 빨리 내가 다 해버렸다. 내가 하는 일이 많아도,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너희 엄마는 요리사냐? 도시락 반찬이 맛있다”는 아들 친구들이 말해준 이야기도 들었다. 간혹 작은 아들이 “엄마가 자기 방을 호텔방같이 깨끗이 치워주어서 좋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무엇이든지 빠르게 완벽하게 해내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바쁜 엄마로서 빠른 처리 능력을 지니고 살아온 것 같다. 때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두 아들에게 집안 일을 안 시키고, 내가 다 해주어서, “두 아들이 장가가면 며느리들로부터 내가 무슨 말을 듣지 않을 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장가 간 아들들이 집안 일을 잘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두 아들에게 집안 일을 안 시키는 동안 나는 자녀에게 “고마워” 혹은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배움과 학습의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샐리그먼이 말한 아름다운 성품가운데 중요한 “감사”를 가르치지 못한 것이다.
나는 3여년 전부터 감사일기를 매일 매일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에 기록하여 818회를 지나고 있다. “감사는 배움의 영역이고 학습의 영역이다.”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현실에 답이 없을 때 감사를 찾아서 쓰기 시작하면, 머릿속 시상하부의 뇌가 활성화가 되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수치가 올라가며 긍정적인 마음이 된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아지고 더 감사하게 되면서 “자신이 복이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에 동감하고 있다. 이번 주간 휴일에 우리 아들내외에게 전화가 왔다. “대형마트에 왔는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다드릴까?”라고 물어보았다. 다른 때 같으면 직장 일로 편히 쉬어야하는 아들을 위해 “괜찮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과일을 사다 달라”고 했다. 왜냐면 나는 과일을 사다주는 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고, 감사를 학습하고 배우는 일을 지금부터라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혼자서 바쁘게 집안 일을 다 처리하며 살다보니 나는 자녀교육에 “단호함”보다 “따뜻함”을 강조하며 살아왔는데, 현대의 부모교육학자들은 우선순위에 단호함이 따뜻함보다 먼저임을 강조하고 있다. 자녀의 자존감과 사회성, 정신건강과 학업성취도를 위해서는 규칙과 법을 지키게 하는 권위가 있는 부모의 단호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다 성장해버린 자녀들이라도 요즘 나는 부모로서 따뜻함보다 단호함이 중요함을 느낀다.
부모교육학자들은 따뜻함보다 단호함을 우선하는 권위가 있는 부모로서 5가지의 원칙을 위해 기억해야한다고 말한다.
첫째, 자녀에게 따뜻하고 반응적이어야 한다.
둘째, 자녀에게 명확한 규칙과 한계선을 만들고, 쌍방향으로 의사소통한다.
셋째, 자녀에게 높은 기대감을 갖는다.
넷째, 자녀를 지지해준다.
다섯째, 자녀의 자기주도적 자율성을 존중해준다.
원칙들을 보면서 자녀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단호하고 따뜻한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성찰1: 부모로서 집안 일에 자주 자녀를 참여시키며, 고마워하고, 감사가 학습되도록 하는 가?
성찰2: 권위를 가진 부모로서, 자녀에게 “단호함”이 “따뜻함”보다 우선순위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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